로이틀링겐 실내오페라단과 공동으로 오페라 형식의 현대음악을
베를린의 빌라 엘리자베스에서 개최하였다.
이화우(梨花雨)는 주재국에서 활동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정일련이 조선시대 기생 황진이, 매창의 15개 시조를 바탕으로 작곡하고 위니 빅터 감독이 오페라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50분 동안 진행된 동 공연에는 앙상블 포어밍스가 연주하는 가운데 소프라노 한나 헤르푸르트와 배우 마크 라이히 및 마가리타 비스너가 참여하였으며, 앙상블 포오밍스는 서양 악기(첼로)로 동양 악기(거문고)의 선율을 시도하는 등, 공연의 성격에 어울리는 연주를 보여주었다.
소프라노 한나 헤르푸르트너는 한복과 가채 등 기생의 복장으로 황진이와 매창의 시조를 한국어로 노래하며 현재의 시점에서 지나온 기생으로서의 삶을 회상하며 한과 사랑에 대한 느낌을 절절히 표현해 내었다. 마가리타 비스너는 기생의 과거 시점을 재연하며 시조를 독일어로 번역, 인용구를 낭독해 현지 청중들의 이해를 돕고 동시에 청중들에게 감정이입을 극대화시켰다.
200여 명의 관객들은 낯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공연을 감상하며 특히 소프라노의 역동적인 연기에 갈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