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아로서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과정 및 정체성 문제, 문화차이의 개념을 다각도로 경험할 수 있는 이미래(kate-hers RHEE) 작가의 개인전 ‘아이 라이크 코리아 앤 코리아 라이크스 미(I like Korea and Korea likes me)’ 전시가 지난 5월 3일 개막했다. 개막행사로 런던 대영박물관 한국관 현수아(Elaenor Soo-ah Hyun) 큐레이터의 여성인권 및 디아스포라에 대한 강연과 이미래 작가의 작품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전시회는 베를린 중요 예술행사 중 하나인 베를린 갤러리 주말제(Berlin Gallery Weekend) 기간 동시 진행됐다.
이미래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디트로이트로 입양되었다. 2009년 말 베를린에 정착하기 전까지 시카고, 서울, 디트로이트, 얼바인, 취리히, LA 등 35개 도시를 옮겨 다닌 작가는 입양과 이주 경험을 통해 발견한 정체감의 문제를 작업 속에 담았다.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개막행사로 진행된 강연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해외입양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작가가 국적을 회복하는 과정이 담긴 문서 및 작품을 통해 단순히 외국인, 입양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과거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에 위치한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지리적 요건이 작가의 작업 주제인 소속감과 정체성, 이주의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져 작가의 생각과 고민이 담긴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더욱 의미있게 소개되었다.